기도해 주신 덕분에 시카고 단기선교를 은혜 가운데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작은 교회를 섬기며 전도 특강과 집회를 통해 성도들을 격려하고, 한동안 쉬고 있던 전도폭발훈련 사역자들이 다시 훈련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이번 선교는 시작부터 끝까지 계획대로만 흘러가지는 않았습니다. 숙소가 갑자기 변경되고 이동 수단이 여러 차례 바뀌는 등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계속 생겼습니다. 인간적으로는 당황스럽고 번거로운 일들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제 마음속에 깊이 새겨진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일이 계획대로 진행된 것이 은혜가 아니라, 계획과 달라도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셨다는 사실이 진짜 은혜였습니다. 돌이켜 보니, 우리가 애쓴 것은 계획이었지만, 일을 이루신 분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이셨습니다.
인생은 내가 계획한 길을 하나님께서 따라오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길을 내가 한 걸음씩 따라가는 여정입니다. 믿음은 내 계획을 관철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를 신뢰하며 순종하는 것입니다. 잠언 16장 9절은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라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계획을 세우지만, 결과를 인도하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이것을 깨달은 바울 사도는 자신의 사역 계획을 말할 때도 “주께서 허락하시면”(고전 16:7)이라는 고백을 잊지 않았습니다. 토마스 아 켐피스는 “인간은 제안하지만, 하나님은 처분하신다(Man proposes, but God disposes.)”라고 말했습니다. 시대와 문화를 초월하여 모두가 깨달은 진리는 분명합니다. 인간은 계획할 뿐, 역사를 움직이고 결과를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사실입니다. 믿음은 나의 계획보다 하나님의 인도를 더 신뢰하는 것입니다.
돌이켜 보면 인생에서 가장 큰 은혜는 계획했던 대로 이루어진 때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내 계획이 틀어지고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드러났던 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가고 싶었던 길이 막히고, 기대했던 일이 무산되며, 예상치 못한 지연과 실패를 경험할 때 낙심합니다. 그러나 인생은 앞을 보며 살지만, 깨달음은 뒤를 돌아보며 얻습니다. 하나님은 종종 우리의 완벽한 계획을 무너뜨리십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그분의 완벽한 목적을 발견하게 하십니다. 내 계획의 좌절이 하나님의 거절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때로 하나님의 거절은 더 좋은 것을 위한 인도하심입니다. 문이 열리는 것만이 축복이 아닙니다. 때로는 닫힌 문이 더 큰 은혜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최선을 다해 계획하되, 그 결과는 하나님의 뜻에 맡깁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계획을 꺾으심으로 더 나은 그분의 계획을 성취하십니다.
인생은 생각보다 내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감사한 것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하나님의 뜻까지 무너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평생을 한눈에 보십니다. 그래서 믿음은 계획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계획보다 하나님을 더 신뢰하는 것입니다. 계획이 틀어지고 예상과 다른 길을 걷고 있다고 해서 절대로 낙심하지 마십시오. 내가 걷는 길의 배후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가장 선한 일을 이루어 가고 계십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 삶에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십니다. 언젠가 우리 모두는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하나님은 한 번도 실수하신 적이 없으셨습니다.”라고 고백할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의 계획을 뛰어 넘어 더 크고 위대한 일을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께 찬양과 영광을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