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주기적으로 집안을 정리합니다. 그런데도 집안에는 물건이 차고 넘칩니다. 갈수록 줄어야 하는데, 오히려 갈수록 늘어나 공간이 부족합니다. 너무 많은 것에 둘러싸여 있다는 느낌입니다. 우리의 물건은 넘치고, 정보도 넘칩니다. 욕망도 끝이 없습니다. 우리는 소유를 늘릴수록 풍요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무거워집니다. 집안이 잡동사니로 가득 차면 거추장스럽듯, 마음 역시 복잡해집니다. 그래서 단순한 삶은 절대 필요합니다.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물건은 과감히 정리하고 이웃에게 양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언젠가 쓸 물건이라고 보관하는 것은 대개 앞으로도 쓰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물건은 삶의 일부이지만, 필요 이상으로 넘치면 짐이 됩니다. 쓸데없는 것들을 치우고 나면 공간이 넓어질 뿐 아니라, 마음도 정리되는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단순한 삶은 단지 정리의 문제가 아닌 영혼을 가볍게 하는 지름길입니다.
우리가 좀 더 단순하게 살아야 할 이유는 분명합니다. 물질에 몸과 마음이 매이지 않을 때, 비로소 인생의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필요 이상으로 더 많이 소유하려 할 때 우리는 불행해집니다. 인생의 전반전이 더 큰 집, 더 많은 것을 소유하기 위해 달려왔다면, 후반전은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이어야 합니다. 일본 작가 호사카 다카시는 “인생의 전반전이 오르막길이라면, 후반전은 내려오며 의미를 찾는 여행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인생 후반전에 들어섰다면, 다운사이징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집도 줄이고, 삶도 간소해야 합니다. 욕심도 주기적으로 덜어내야 합니다. 비울 때 진정한 자유를 누리게 됩니다. 우리는 소유하는 만큼 자유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소유에 묶이게 됩니다. 결국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적게 매인 사람이 더 자유롭고 더 행복합니다.
단순하게 살려면 덜 사고, 덜 쓰고, 덜 소유해야 합니다. 몸에서 불필요한 지방을 빼내듯이, 삶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과감히 덜어내야 합니다. 당장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과감히 정리하고, 꼭 필요한 것만 남겨 두시길 바랍니다. 물건을 최소화하면 마음도 단순해집니다. 욕구를 줄이고,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식도 단순하게 하시길 바랍니다. 단순한 삶이 때로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불편함 속에 평온과 자족이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디모데전서 6:8)라고 말했습니다. 성 프란체스코는 “모든 것에서 단순함을 사랑하라”라고 말했습니다. 단순함은 선택이 아닌 훈련이며 영적인 결단입니다. 소유를 줄일수록 우리 마음은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갑니다. 결국 단순함은 덜 가지는 기술이 아니라, 하나님을 더 깊이 누리는 영적 지혜입니다.
예수님은 머리 둘 곳도 없는 단순한 삶을 사셨습니다. 소유에 집착하기 않으시고, 전도와 제자 삼는 삶에 집중하셨습니다. 단순하게 사신 예수님은 가장 깊고 풍성한 삶을 사셨습니다. 예수님을 따른 신앙 선배들도 적게 소유하면서 풍성한 삶을 살았습니다. 성 프란체스코는 가난 속에서 하나님을 깊이 누렸습니다. 사랑의 원자탄이라 불린 손양원 목사님은 평생 한센병 환자들과 함께하며 단순한 삶을 사셨습니다. 그는 “하나님, 저는 아무것도 필요 없습니다. 주님 한 분이면 충분합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영혼의 풍요로움을 원한다면 단순하게 사는 연습을 하시길 바랍니다. 단순하게 살 때, 비로소 하나님으로 충만해집니다.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으로 채워진 사람이 가장 부요한 사람입니다. 지금, 삶을 무겁게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예수님처럼 단순하게 살므로 풍성한 삶을 살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