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선교를 마치고 인천 공항에서 미국행 비행기를 갈아탔습니다. 비행기를 타기까지 3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서 공항 서점에 들렀습니다. 저는 서점에 갈 때 제일 행복합니다. 서점에는 미국에 비해 많은 책이 있었습니다. 가격도 훨씬 저렴했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많은 책을 사서 가져가고 싶었습니다. 읽고 싶은 책 몇 권을 샀는데 괜히 부자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구매한 책 중 한 권의 제목이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였습니다. 이 책은 하버드대학교 인생학 명강의 내용을 요약한 책입니다. 하버드대학이 명실상부한 인재 양성소로 거듭날 수 있었던 비결을 이야기합니다. 이 책을 통해 수백 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하버드대학교 출신들이 밝히는 ‘하버드 정신’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하버드대학교를 가지 않았지만, 책을 통해 하버드 정신을 배울 수 있어서 매우 기뻤습니다.
하버드 졸업생들은 지능이 월등히 높거나 운이 좋아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버드 정신으로 철저히 무장되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버드 정신 중 제 눈에 띈 것이 “언제나 앞자리를 사수하라.”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버드 출신들은 강의 시간이나 회의 시간에 항상 앞자리를 선택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뒷자리, 구석 자리를 선호합니다. 그런데 하버드 출신들은 기필코 앞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앞자리에 앉는 것은 자신감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1등을 차지하겠다는 의지이자 자신에 대한 믿음입니다. 많은 사람이 용기를 내지 못하는 앞자리에 앉았다는 것은 스스로 가치 있는 존재로 여기는 것입니다. 내면의 힘이 크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하버드 출신이 최정상에 설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항상 앞자리를 고수하는 ‘하버드 정신’이었습니다.
앞자리는 기회의 자리입니다. 하버드 대학의 연구 자료에 의하면, 앞자리에 앉은 학생의 학점이 나쁜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앞자리는 유익이 많습니다. 우선 집중력이 가장 높은 자리입니다. 앞자리에 앉으면 주위 상황이 어떠하든 자신이 원하는 것에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방해를 받을 일도 적습니다. 앞자리에는 비슷한 열망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가 큽니다. 앞자리에 앉으면 사람 눈에 띄기 쉽습니다.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앞자리는 방관자가 아닌 참여자가 되게 합니다. 강사 코앞에 앉아있기에 졸거나 잠을 잘 수 없습니다. 강사의 이야기를 100% 새겨듣고, 강사의 표정까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자리가 명당자리입니다. 부지런해야 앞자리에 앉습니다. 앞자리에 앉는 사람이 나중에 윗자리를 앉게 됩니다.
예전에 부흥사 목사님들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교회 앞자리는 금자리, 중간은 은자리 그리고 뒷자리는 동(poo)자리입니다!” 앞자리가 금자리인데 우리는 희한하게 앞자리에 앉는 것을 꺼립니다. 이제부터 교회 와서 앞자리에 앉기를 바랍니다. 음악회, 뮤지컬, 운동 경기를 가보면 앞자리 로열석은 가격이 매우 비쌉니다. 앞자리와 뒷자리는 천양지차입니다. 앞자리가 은혜받는 자리입니다. 앞자리에 앉으면 예배에 올인할 수 있습니다. 반면 뒷자리로 갈수록 예배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집니다. 받을 은혜를 사모하며 앞자리에 앉기를 힘쓰시기를 바랍니다. 늘 앉아서 예배드리던 익숙한 자리를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시도가 어렵지, 일단 시작하면 그곳이 익숙한 자리가 됩니다. 예배에서 은혜를 받느냐 못 받느냐는 예배 자체에도 달렸지만, 더 크게는 예배드리는 본인에게 달렸습니다. 폭포수 같은 은혜를 사모하며 앞자리를 사수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