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성도님 한 분이 “목사님, 살면서 감사를 가장 안 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아세요?”라고 물었습니다. 제가 머뭇거리자, 그분이 “목사, 교사, 의사”라고 말했습니다. 얼굴이 후끈거리고 도대체 누가 이런 말을 퍼트렸을까 하는 생각에 억울했습니다. 그러나 딱히 틀린 말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에게는 직업을 떠나 한가지 공통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에게 감사의 표현으로 선물을 자주 받는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쩌다 한번 선물을 받으면 고마운 줄 알고 감사합니다. 그러나 받는 일에 익숙해지면, 받는 것을 당연한 권리로 착각합니다. 그래서 감사를 잊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물을 자주 받는 직업군에 속하는 사람들이 늘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감사를 즉시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감사는 표현되어야 합니다. 표현되지 않은 감사는 감사가 아닙니다.
감사한 일이 있으면 즉각 감사를 실천하세요. 감사를 뒤로 미루면 마음이 식습니다. 햄릿에는 “감정이 격할 때 하는 결심, 그 감정 사라지고 나면 잊힌다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의 감정은 유효기간이 짧습니다. 감정이 식기 전에 신속히 실천해야 할 이유입니다. 성공한 CEO들의 첫 번째 특징은 ‘그들은 행동이 빠르다’라는 것입니다. 그들은 마음에 두고 있는 일을 즉각 실천하는 사람들입니다. 감사한 일이 있을 때, 즉각 감사를 행동으로 옮기십시오. 종종 “표현은 못 해도 마음으로는 사랑하고 감사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분이 있습니다. 맞는 말 같지만, 마음으로만 사랑하고 감사하는 일이 가능할지는 의문입니다.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예수님도 하늘에서 마음으로만 십자가를 지셨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십자가는 하나님께서 구체적으로 표현해주시고 확증해 주신 사랑의 증표입니다. 감사할 일이 있을 때는 즉시 카톡, 전화, 선물 등을 이용해 감사를 표현하시길 바랍니다.
바울은 골로새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또한 너희는 감사하는 자가 되라.”(골 3:15)고 권면했습니다. 우리의 별명은‘감사하는 자, 감사하는 사람, 감사인’입니다. 한 사람의 됨됨이, 인격을 가늠하는 잣대가 있습니다. 그가 가까이하는 책이나 친구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또 그가 시간과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믿음의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도 있습니다. 예배 출석, 기도 시간, 성경 공부, 봉사, 전도 등입니다. 그러나 믿음의 실력을 나타내는 최상의 지표는 감사입니다. 감사의 수준이 믿음의 수준입니다. 감사의 깊이가 신앙의 깊이입니다. 믿음의 사람은 무슨 엄청난 능력을 행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합력해서 선을 이루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믿음으로 감사하는 사람입니다. 크고 작은 일에 고마움을 표현할 줄 아는 능력, 감사력이 우리 믿음 상태를 나타내는 바로미터(barometer)입니다. 범사에 감사하므로 성숙한 믿음의 사람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감사는 습관이고 버릇입니다. 작가인 윌리엄 포크너는 “감사는 전기와 같은 성질이다. 생산되고 방전되고 소모되어야만 존재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상황이나 환경, 조건 등이 좋아야 감사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감사는 상황이나 환경, 조건 등과는 별개입니다. 문제가 없고, 상황이나 환경이 좋은 사람이 감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평강이 마음을 지배하는 사람이 감사합니다. 믿음의 용량이 큰 사람이 감사합니다. 이번 추수감사절에는 한 해 동안 돌봐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구체적으로 표현해보시길 바랍니다. 또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감사를 표현해보시길 바랍니다. 감사의 선순환이 일어나서 우리 주변에 지상천국이 임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