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대통령 취임식에서 시를 낭송했고, 퓰리처상을 4회나 수상한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대표적인 시 [가지 않은 길]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어디에선가 먼 먼 훗날 나는 한숨 쉬며 이 이야기를 하고 있겠지: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그리고 나는 사람들이 덜 걸은 길을 택했다고, 그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시인은 두 갈래 길에서 사람들이 덜 걸은 길은 선택했다고 말합니다. 그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강조합니다. 선택은 모험이기에 힘든 길을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거창고등학교 직업 선택 10계명에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은 절대 가지 마라.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가라.”라는 계명이 있습니다. 사람이 적게 간 길을 가려면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선택이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꾸어 놓습니다. 

  아침마다 열왕기서를 묵상하고 있습니다. 열왕기서에는 두 가지 타입의 신앙의 길이 나옵니다. 하나는 여로보암의 길이고 다른 하나는 다윗의 길입니다. 시대가 바뀐 오늘날에도 이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우리는 여로보암의 길이냐 다윗의 길이냐, 악한 길이냐 선한 길이냐, 넓은 길이냐 좁은 길이냐를 선택하는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우리에게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마 7:13-14)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좁고 협착한 길, 사람들이 찾지 않는 길을 걸어가라고 하십니다. 그 길이 생명의 길이라고 하십니다. 죄악 된 길은 그 길이 쉬워 보여서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우리는 힘들고 어려워도 생명길을 걸어야 합니다. 그 길이 사는 길이고 복된 길이기 때문입니다. 

  언제부턴가 파이어족(FIRE)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파이어(FIRE)족은 영어‘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앞 글자를 딴 줄임말입니다. 경제적 자립을 이루고 조기 은퇴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FIRE로 살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조기 은퇴 후에 남은 40-50년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뚜렷한 계획 없이 그저 현실에서 벗어나 쉽게 살려한다면 문제는 심각합니다. 막연하게 일찍 은퇴해서 편히 쉰다면 한번 밖에 없는 소중한 인생을 낭비하기 때문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파이어족에게는 죽음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을 도망치려 하지 말고 당당하게 대면하길 바랍니다. 하루하루 설레고 기쁘게 살아갈 방법을 찾기를 바랍니다. 사랑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열정을 쏟아 부어 인생 마지막 평가를 대비하시길 소원합니다. 

  우리는 길동무가 적어 외롭게 길을 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는 길에 예수님이 함께 하십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가는 길 끝에 상급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즐겁게 찬송하며 걸어가십시오. 외롭게 가는 길이 도리어 쉬운 길이 될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루틴이 생기고, 그 어렵던 길도 편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인생은 남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나를 이기는 여정입니다. 인생 여정에서 중요한 것은 살면서 꺾이지 않는 마음입니다. 놀고 소비하는 삶은 단편적인 행복입니다. 인간은 생산적인 삶을 살 때 행복합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생산 활동으로 남을 도와줄 때 가장 행복합니다. 어려운 길은 고귀합니다. 우리의 희생을 갈아 넣었기 때문입니다. 쉬운 길이 아닌 일부러라도 어려운 길을 선택하여 걸음으로 인생이 풍요롭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