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들어 커피 맛, 냄새, 향기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어느 커피숍의 커피가 어떻다는 평가도 조심스럽게 하게 됩니다. 또 아침에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허전하게 느껴집니다. 그야말로 커피 한잔이 주는 기쁨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새벽 예배를 마치고 원두커피를 그라인더로 갈면, 커피 냄새가 방안에 가득합니다. 커피에 물을 부을 때 나오는 냄새는 기분을 좋게 합니다. 방안 가득한 커피 냄새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줍니다. 커피를 마시면서 피아노 찬송가 연주곡을 들으면 행복은 멀리 있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커피를 주셔서 집중력을 높이고 마음에 안정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커피는 냄새, 향기로 신선도를 평가한다고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냄새, 향기로 신앙의 수준을 평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커피가 주변을 편안하게 만들 듯, 우리의 향내가 주변을 아름답게 만들기를 소원합니다.

 

우리는 냄새, 향기를 좋아합니다. 좋은 냄새, 향기가 있는 곳을 찾아갑니다. 저는 웨스턴 랄프 안에 있는 스타벅스에 종종 갑니다. 그곳에 가면 커피 냄새, 향기가 진동합니다. 스타벅스는 커피 냄새, 향기가 점포에 가득하도록 직원들에게 향수를 뿌리거나, 담배를 피우는 것도 금하도록 권면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커피 향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스타벅스를 찾는 것 같습니다. 우리도 예수 향기 외에 다른 향기가 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곁의 사람들이 우리에게서 단지 예수 향기만 맡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에게는 향수보다 진한 향기가 있었습니다. 그 향기에 취해 많은 사람이 예수님 주변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예수 향기를 물씬 풍기기 위해 예수님과 말씀, 기도로 깊은 교제를 나누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과 오랜 시간을 보냄으로 예수님의 향기를 한껏 머금고 주변에 뿜어내기를 소원합니다.

 

권태일의 ‘사랑밭 새벽편지’에 한 나그네가 한 덩이의 진흙을 얻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진흙에서는 아름다운 향기가 강하게 났습니다. 나그네가 “너는 바그다드의 진주냐?”라고 물었습니다. 진흙은“아니요”라고 대답했습니다. 나그네가 “그럼 너는 인도의 사향이냐?”라고 묻자, “그것도 아니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럼 너는 무엇이냐?”라고 묻자, “나는 한 덩이의 진흙일 뿐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나그네는 “그러면 어디서 그런 향기가 나오느냐?”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진흙은 “나는 백합화와 함께 오래 동안 살았다.”라며 비결을 말했습니다. 진흙이 지닌 향기의 비밀은 백합화와 함께 오래 산 것에 있었습니다. 우리는 진흙과 같습니다. 내세울 것도 자랑할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함께 살 때 아름다운 향기를 발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과 오래 동행하므로 예수 향기가 진하게 배어나기를 소원합니다.

 

우리는 세상에 예수님의 향기를 발하는 사람들입니다. 바울 사도는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고후 2:15)라고 말했습니다. 예수님을 마음에 모신 사람에게는 예수님의 향기가 납니다. 벌과 나비가 꽃향기를 맡고 꽃을 찾아가듯 세상 사람들이 우리에게서 예수님의 향기를 맡고 예수님께로 나오기를 바랍니다. 찬송가 89장 1절은 “샤론의 꽃 예수 나의 마음에 거룩하고 아름답게 피소서. 내 생명이 참사랑의 향기로 간데 마다 풍겨나게 하소서.”라고 찬송합니다. 예수님의 향기가 가득해서 가는 곳마다 예수님의 향기로 뒤덮기를 바랍니다. 우리로 인해 이 세상에 예수 향기가 충만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