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수요일(14일)은 중요한 두 날이 겹쳤습니다. 발렌타인데이와 사순절의 시작이 같은 날입니다. 그래서 더욱 주목받는 날이 되었습니다. 먼저 발렌타인데이는 사랑의 실천을 되새기는 날입니다. 발렌티누스 사제는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 2세가 군대의 전력유지를 위해 법으로 군대에 가는 젊은이들의 사랑과 결혼을 금지시켰는데, 이를 어기고 사랑하는 젊은 연인들의 사랑과 결혼을 도와주다가 반역죄로 처형을 당했습니다. 그날을 기리기 위해 부모 자녀 간에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카드에 적어 교환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근래에 들어서면서, 남녀가 사랑을 고백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발렌티누스 사제는 수많은 젊은이들의 사랑을 이어주는 메신저가 되었습니다. 발렌티누스를 통해 사랑은 죽음도 초월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사랑하면 죽음도 두렵지 않습니다. 사랑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위대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우리를 사랑해서 독생자 외아들 예수님을 십자가에 죽게 하셨습니다. 아들을 내어준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은 없습니다. 그 큰 사랑을 받은 사람답게 이번 발렌타인데이에는 먼저 하나님께 사랑 고백을 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초콜릿을 주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사랑을 표현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를 사랑해서 생명을 주신 예수님을 향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 사랑해요, 나를 위해 생명 주심을 감사해요.’라는 사랑 고백이 있기를 바랍니다. 성경은 “사랑은 언제까지 떨어지지 않고 영원하다.”고 말씀합니다. 초콜릿을 주고 끝내는 일회성의 사랑이 아닌, 영원한 사랑의 사람으로 살기를 바랍니다.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무엇보다 주님을 향한 사랑이 넘치기를 소원합니다.

  사순절은 부활 주일을 기점으로 역산하여 도중에 들어있는 주일을 뺀 40일간을 말합니다. 사순절은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을 기념하고 묵상하며 경건히 보내는 절기입니다. 수요일(14일)은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입니다. 자신의 죄와 세상의 죄를 회개하며 재를 뿌려 기도한다는 뜻에서 이렇게 불립니다. 전 세계 기독교인들은 이날부터 사순절(Lent)의 영적 여정을 시작합니다. 성경에서 40일은 경건과 관련된 상징적인 수입니다. 예수님은 40일 동안 광야에서 금식하면서 공생애를 준비하셨습니다. 모세도 40일간 시내산에서 금식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준비를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 40년을 광야에서 훈련 받았습니다. 전통적으로 기독교는 한 해 한 번 40일 동안 절제하며 경건에 더욱 힘쓰자는 뜻에서 사순절을 지킵니다. 사순절이 우리의 경건생활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순절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한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립니다. 먼저 예배에 집중하시면 좋겠습니다. 새벽, 금요, 주일 예배를 꼭 드리시기를 바랍니다. 이 기간 동안 말씀과 기도에 더욱 집중하시기를 바랍니다. 미디어, SNS, 인터넷 등의 사용 시간을 줄이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소비를 줄이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실천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을 생각하며 작은 일부터 순종해 보십시오. 사순절 기간 동안 경건에 힘쓰는 가운데 영적으로 풍요롭기를 바랍니다. 이번 사순절에 우리 영혼에 소낙비와 같은 하나님의 은혜가 부어지기를 소원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차고 넘쳐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사명을 넉넉히 감당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