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십 년이 된 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아내는 남편에게 불평, 불만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고민 끝에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두 개의 박스를 마련해서, 서로의 허물이 발견될 때마다 그것을 글로 써서 박스에 넣어두기로 한 것입니다. 그리고 한 달 후, 박스를 서로 교환하여 무엇이 상대방을 힘들게 했는지를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아내는 남편이 양말을 아무렇게나 벗어놓을 때, 치약을 아무데나 짜서 사용할 때 등 남편의 허물을 발견할 때마다 종이에 적어 박스에 넣어두었습니다. 한 달 후, 부부는 서로 박스를 교환하고 쪽지를 확인했습니다. 아내의 박스에는 남편의 허물이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의 박스에서 나온 쪽지에는 모두 똑같은 글이 적혀져 있었습니다. “그래도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 남편은 아내의 허물을 발견할 때마다 그것을 사랑으로 극복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흠도 많고 허물도 많은 사람들입니다. 조금만 살펴보면 우리 안에 허물이 얼마나 가득한지를 알게 됩니다. 이런 우리가 상대의 허물을 들춰내고 가십을 한다면 문제는 아주 심각해집니다. 성경은 “허물을 덮어 주는 자는 사랑을 구하는 자요 그것을 거듭 말하는 자는 친한 벗을 이간하는 자니라.”(잠언 17:9)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서로 허물을 덮어주며 살기를 원하십니다. 허물을 덮어주면 사랑이 깊어지지만, 허물을 드러내면 친구 사이도 원수가 됩니다. 사람을 바꾸어보겠다고 허물을 들춰내고 말한다고 사람이 바뀌지 않습니다. 사람의 변화는 하나님의 몫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말씀대로 그저 사랑하며 허물을 덮어주는 것뿐입니다. 사랑만이 사람을 변화의 길로 인도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허물과 죄로 죽었던 우리를 살려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허물과 죄를 덮어 주기 위해 아들을 희생시키셨습니다. 그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의 허물을 덮어주라고 명령하십니다. 허물을 보면 마치 보물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소문을 내는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허물은 덮을 수도 있고 폭로할 수도 있습니다. 덮으면 하나님의 행동을 따르는 것이고, 폭로하면 사탄 마귀의 행동을 따르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답게 허물을 덮어 주시길 바랍니다. 톨스토이는“지혜로운 사람은 남의 좋은 점을 발견하지만, 어리석고 미련한 사람은 남의 허물만 찾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노아의 둘째 아들 함은 술 취해 벌거벗은 아버지의 허물을 고발했다가 저주를 받았습니다. 반면 셈과 야벳은 허물을 덮어 주어 복을 받았습니다. 말씀에 순종하여 허물을 덮어 주는 것이 복 받는 비결입니다. 
  
  허물은 사람에게 말하면 비판이고 하나님께 말하면 기도가 됩니다. 성경은 “허물을 용서하는 것이 자기의 영광이니라.”(잠언 19:11)라고 말씀합니다. 허물을 용서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본받는 사람으로 그것이 자신에게 영광이 됩니다. 우리의 허물을 용서하신 하나님, 온 몸으로 우리 허물을 가려주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형제자매의 허물을 기꺼이 용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부득이 허물을 드러내야 한다면, 제때에 진실하되, 공동체의 유익과 화목을 우선적으로 생각하십시오. 남의 허물을 보기 전에 내 허물을 먼저 보여주시기를 간구하십시오. 자신의 허물을 보는 것이 지혜요, 남의 허물을 덮는 것이 영광입니다. 허물을 덮어줌으로 공동체에 사랑이 가득하기를 축복합니다.